비록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이탈리아 팀들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새롭게 개편된 챔피언스리그에 5팀이나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MCW 꽁머니 스포츠 기자는 이탈리아 축구 전체의 하락세는 여전히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제적·재정적 기반이 약화된 상황은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주요 리그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적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C 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 AS 로마 등 이탈리아 4대 명문 구단이 세리에A 직업연맹 회장인 카시니의 정책에 강력한 반발을 표하며 공식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최근 카시니 회장이 정부에 요청한 ‘리그 독립 감독 기구’ 설립안은 농구 리그 등 타 종목에서 이미 승인된 모델이지만,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카시니는 “연맹의 권한을 빼앗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주요 구단들에 지지 요청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밀란, 인테르, 유벤투스, 로마 네 구단은 곧장 반박 성명을 발표하며 카시니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그는 우리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카시니와의 입장 차이를 분명히 했다. 이는 언론과 팬들에게 명확하게 양측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고, 4대 명문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이들 구단은 이전에도 리그 팀 수를 기존 20개에서 18개로 줄이자는 제안을 통해 유럽 대항전 대비 피로도 감소와 경기력 향상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카시니 회장은 “팀 수 축소는 리그 전체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일부 대형 구단에 권력이 집중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완강히 반대했다. 이는 결국 양측 간 신뢰를 더욱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MCW 꽁머니 보도에 따르면, 평소엔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던 4대 구단이 이례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세리에A의 현재 운영 방식이 그만큼 위기 상황이라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탈리아 축구는 선수 영입, 중계권 수익,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타 리그에 뒤처지고 있으며, 체계적인 리그 개혁이 없다면 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대로 가다간 ‘작은 월드컵’이라 불리던 과거 세리에A의 영광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MCW 꽁머니 관계자는 “개혁 없이 시간만 보내는 리그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세리에A가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